영목항 제일수산좌대 입어료, 숭어낚시 채비, 좋은 물때 & 우럭 어초 포인트
18일 저녁에 대천에 내려가서 블루모텔에서 1박을 하고, 19일 아침 6시에 영목항으로 향했습니다.
보령해저터널을 지나 원산대교를 건너 영목항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 과거 안면도로 내려가면 서울에서 영목항까지 3시간 넘게 걸리던 것이 2시간 10분대에 도달할 수 있게 돼서 편리하더군요.
보령해저터널을 지나는데 습도가 너무 높아서인지 차체에 이슬과 성애가 많이 꼈습니다. 해저터널에 습도가 높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부실공사는 아닐지 살짝 걱정되더군요. 아직까지 사고가 없었다는 게 앞으로도 사고가 없을 것이라는 보장은 되지 않는다는 점은 지금껏 수많은 사건사고가 반증합니다.
15년 만에 다시 방문해본 영목항은 정말 딱 1.5배만큼 강산이 뒤바뀌어 있었습니다. 15년 전까지만 해도 영목항은 시골 깡촌 중의 상깡촌이었는데, 이제는 여느 해변 지자체들처럼 영목항 입간판도 세워두고 전망대도 생겼더군요.
6시 18분에 제일수산좌대 협력업체인 모아슈퍼에 도착했습니다.
우럭용 미끼로 흰오징어살과 빨갛게 염색된 오징어살을 각각 하나씩 구입했습니다. 하절기에는 6시 반에 첫 배가 뜬다고 해서 부랴부랴 제일수산좌대 배 타는 곳으로 갔습니다.
제일수산좌대 배 타는 곳은 영목항 수산시장 앞에 크게 간판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6시 반이 지났는데도 배는 오지 않았습니다. 7시가 돼서야 선장 사모님이 “제일수산좌대 오셨어요?”라고 물어보셨습니다.
평일이라 손님이 별로 없어 늦게 출발한다더군요. 7시에 제일수산좌대 배가 도착했고, 저 이외에 2~3팀(6명 정도)이 배를 탔습니다. 전부 70대 이상 분들이신 듯했습니다. 나중에 대화를 나눠보니 선하신 분들이었지만, 초반에는 자리 잡은 사람 옆에 줄 엉킬 정도로 채비 넣기, 큰소리로 의미 없는 혼잣말, 좌대에서 안전상 하지 말라는 행동 등을 해서 조금 민폐였습니다.
영목항 제일수산좌대 입어료는 3만 원입니다. 제일수산좌대 우럭 낚시 채비는 묶음추를 써도 됩니다. 바닥만 찍으면 되고, 다운샷이든 타이라바든 다 괜찮다고 합니다. 우럭 어초 포인트는 처음 배에서 내려 피크닉 테이블 라인 따라 바로 바닥에 있습니다. 채비로 바닥을 찍어보면 수심이 들쭉날쭉한데, 수심이 얕은 쪽에 어초 바위가 있으니 그 근처를 공략하면 됩니다. 그리고 90도 옆면에서 맞은편 가두리 라인 앞쪽까지 채비를 날리면 됩니다.
문제는 밑걸림이 심하다는 겁니다. 제일수산좌대 주변은 온통 밧줄 투성이입니다. 가두리 양식장을 고정하기 위한 밧줄이 물속에 뒤엉켜 있습니다. 채비 손실이 많으니 묶음추는 최소 1인당 10개 이상은 챙겨야 하고, 열심히 할 생각이라면 20개쯤은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7시에 들어가서 11시까지 입질이 없어 지쳐갈 때쯤, 선장 사모님이 숭어낚시를 가자고 하셨습니다.
제일수산좌대 숭어낚시 포인트는 우럭 포인트 정반대편입니다. 숭어낚시를 위해서는 떡밥이 필요합니다. 미리 모아슈퍼에서 사오거나, 준비하지 못했다면 제일수산좌대에서 닭사료를 만 원어치 구입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숭어낚시 채비는 단순합니다. 바늘만 작으면 됩니다. 찌낚시든, 묶음추든, 다운샷이든 상관없습니다. 감성돔 바늘 5호 이하라면 충분합니다. 작은 바늘을 단 묶음추 채비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미끼는 얇은 오징어 조각을 새끼손톱만큼 잘라 사용합니다. 숭어 입이 작아 큰 미끼는 먹지 못합니다. 오징어는 숭어가 바늘에서 빼먹지 못하기 때문에 많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날 저는 4kg짜리 대형 숭어 한 마리와 보통 크기의 숭어 한 마리를 낚았습니다. 터트린 것도 두 번 정도 있었습니다. 중간에 닭사료 떡밥을 다 써서 새로 보충하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다면 더 많은 조과를 올릴 수 있었을 겁니다.
영목항 제일수산좌대 숭어낚시 좋은 물때는 ‘날물’ 때입니다. 들물 때는 입질이 없다가, 날물이 시작되자마자 여기저기서 낚싯대 초릿대가 팍팍 꺾였습니다.
영목항 제일수산좌대 철수 시간은 오후 3시입니다. 시간이 조금 짧을 수 있지만, 나이가 들면 그 정도 낚시도 충분히 힘이 듭니다. 잡은 고기는 모아슈퍼 사장님이 운영하는 모아수산에서 회를 뜰 수 있습니다. 다른 곳보다 이곳이 나은 게, 가격은 동일한데 진공포장이 기본이고 간이쿨러백에 얼음생수까지 넣어줍니다.
낚시를 마치고 영목항 전망대를 구경한 뒤 천천히 집으로 올라왔습니다. 어차피 3시에 철수하면 수도권 진입 시 러시아워와 겹치므로, 차라리 놀다가 늦게 올라오는 게 더 편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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